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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중일기』가 당연히 원래 내용 그대로 전해져내려왔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동안 난중일기라고 생각했던 건 200년후 정조때 활자화한 것이었다.

원문은 전쟁중에 쓴 것이라 당연히 판독이 어려웠고, 특히 초서체로 적은게 많아 읽기가 어려움. 지은이가 2004년 디지털 정보화 사업에 참여하면서 오류를 수정한 부분이 100여곳.

그리고 빠진 내용도 편집 과정에서 나라에 대한 불만 같은 부분은 일부러 삭제한 것으로 의심됨.

이충무공전서는 이전에 유실된 1716년 가문에서 간행된 충무공가승과 목차가 매우 유사하여 이것을 참고한 것으로 추측.

초서 원문에 대한 연구는 박혜일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의 책도 있는데, 경쟁자라서 그런지 지은이가 이분들의 연구를 너무 간략하게 소개하는 듯 함.

(2) 재미있는 것은 일본인에게도 이순신의 명성이 있었기 때문에, 일제때 나온 책들도 많음. 그중 조선사편수회에서 1935년 간행한 『난중일기초·임진장초』(조선사료총간 6)가 원본을 어느정도 복원한 것이었음.

심지어 지금까지도 연구가 계속되는데, 저명한 역사학자인 기타시마 만지(北島万次) 교리쓰여자대학 교수가 2000년에 『乱中日記―壬辰倭乱の記録』이라는 원문과 번역을 출판하기도 했음.

(3) 그간 재조번방지로 알려진 1693년 간행한 충무공유사에 난중일기에 빠진 부분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지은이가 정리.

이 문서에 대한 논란은 아직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

(4) 책 구성이 약간 복잡한데 해제—목차—완역(약 400쪽)—주석—교감(약 150쪽)—교감기(약 100쪽)의 순서로 되어 있다.

그래서 정보 확인하면서 읽기가 좀 어려움.

이 구성의 최대 단점은 지은이가 교감한 부분을 번역판을 보면서는 알 수 없다는 것. 그럼 아예 완역 부분을 빼고 책을 만들던지.

「완역 난중일기」는 지은이가 2005년에 동아일보사에서 출판한 『난중일기 완역판』과 내용이 겹친다. 단, 새롭게 발견된 내용을 추가한 것.

번역된 내용만 볼 사람은 『난중일기 완역판』(2005)나 얼마전에 나온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여해, 2014)를 보는 것이 좋을 듯. 특히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는 판형을 키우고 주석을 각주처리해서 읽기가 편함.

(5) 번역이라는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확도나 문체를 다듬는 부분도 그러하지만, 왜 어떤 목적으로 누구를 위해 번역을 하는가 방향설정을 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 어려운 거 같다.

난중일기는 한국에서 가장 여러차례 번역된 작품 중 하나일텐데도, 방향성 설정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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