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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도라고 생각함. 그런데 읽기가 좀 불편함.

영인본을 1:1 크기로 두고 옆에 번역을 적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듬.

그리고 설명이 좀 있었으면 좋겠음. 제일 처음에 걸렸던 부분은 미나카이(三中井)가 뭐하는 덴지 몰라 답답했음. 주석들이 대체로 읽는데 큰 도움이 안됨. 김소월 모윤숙이 문학가인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 당시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번역을 왜 할까에 대한 목적성이 없는 거 같음. 학술 자료도 아니고 당시 잡지를 즐겁게 재현한 것도 아니고.

마해송이 모던일본(モダン日本) 사장이었네;;; 1924년 문예춘추 초대 편집장;;; 처음 알았음. 빼박 친일이신 분이셨구나. 이 경력들을 생각하면 해방후 마해송 행적은 미미하게 느껴진다.

제목만 보면 일본잡지 조선판 같은데, 실제로는 내지인들 조선여행 가실때 또는 조선을 거쳐 만주 가실때 보라고 만든 특집호다.(소화 14년 11월 1일 발행, 제10권 제12호)

「조선판에 부치는 말」에 보면 마해송이 수년간 기획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코너에는 7대 조선총독 미나미 지로의 격려사도 포함되어 있음.

맞는 말일 수도 있는게 지금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무명이나 메밀꽃 필 무렵 일본어 번역이 실려있음.

만방과 협화(協和)하고 백성을 소명하여 동화해락(同化偕樂)하도록 하는 것이 일본민족 본연의 모습이며 이것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장점이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사방을 개척하고 어떠한 문화라 해도 흡수하고 섭취하되 우리 본연을 잃지 않고 타인의 장점을 취하여 끊임없이 변화해 나가는 성장 발전을 천지와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특질을 잃어버리는 자가 내지인 가운데에는 아주 많다.
— 미타라이 다쓰오(御手洗辰雄), 내선일체론, 111쪽

우리나라 민족주의는 일본의 민족주의를 그대로 되풀이한 부분이 많다.

아우러 반도의 동포도 스스로 노력하여 일반 국민생활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당당한 국민대중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정진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를 모욕하면 타인도 그를 모욕한다.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삐뚤어지는 일 없이 향상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백을 보여주기 바란다.
— 세키야 데이자부로(関屋貞三郎), 내선일체와 협화사상, 115쪽

우리의 정치환경이 이 시기에 완전히 세팅되어 지금까지 내려오는 거 같다. 관리가 국민을 위해 먼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먼저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는 문화. 관리가 국민을 위해 일을 할 때는 국민의 상황에 맞추는 것이 아닌 독자적인 계획을 가지고 추진하는 문화.

중간에 실린 조선일보와 매일신보 광고도 어쩐지 별로 바뀐게 없는거 같은 느낌을 줌.

나도 조선인이라 그런지 조선 여자 상품으로 소개하고, 은근히 차별하는 글들에서 살짝 피가 역류함. 마해송 사장님은 그래도 금강산만 아는 내지인들에게 조선 산업을 소개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쓴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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