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문과 중국고전

순천(順天)

kabbala 2014.07.31 19:58
어제 선거 결과 때문에 회자되는 순천시 이름의 어원이 우연히도 지금 읽는 『맹자』에 나온다.

‘順天者存, 逆天者亡.’

맹자를 몰라도 누구나 아는 말인데, 보통 ‘天’을 ‘자연의 섭리’ 정도로 해석한다.

일종의 도가(道家)적인 처세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은데, 『맹자』 본문을 읽어보면 놀랄 수 밖에 없다.

맹자가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약육강식(小役大, 弱役强)의 세계정세를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즉 맹자가 말한 ‘順天’은 대국(大國)에 굴복하고 강자에 순종하라는 뜻이다.

넓게보면 이 역시 ‘天地不仁’의 도가적 세계관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역시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개인의 처세를 의미하는 말이 아닌 것임엔 분명하다.

맹자는 자기 주장을 위해 여러가지 학파의 언설을 인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 순천의 이름은 사타(娑陀)→사평(沙平)→승평(昇平)→순천(順天)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원래 우리말의 음차였던것이 이젠 원래 뜻도 모르게 바뀐 것일 수도 있고, 처음부터 인도말을 따라 지은 것일 수도 있다.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