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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과 중국고전

맹자

kabbala 2014.07.25 20:51
한문 가르쳤던 선생들은 맹자를 좋게 말하지 않았다. 공자에 비해 덜떨어진 삐꾸처럼 묘사했다.

이게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한국의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생각된다. 공자를 높이 모시는 사람은 많지만, 맹자를 깊게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맹자에 관한 책을 쓰는 사람들도 맹자를 그냥 만만한 자기 밑의 친구처럼 서술을 진행한다.

아마 공자를 초인급으로 높이려다 보니 그 따까리들은 낮추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 밑의 순자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혹은 맹자가 증자처럼 공자의 직접적인 지도를 받지 못해서 낮춰서 본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노장이 전해진 것은 참 이상한 일인데, 이것은 중국 도교의 영향을 조선 지식인들이 강하게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유행이라면 맥을 못추는 사람들.)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 맹자가 그립다.

맹자는, 지금으로 치면 아가리 파이터. 기존 체제를 사정없이 까댄다. 왕이 나라 다스리는 법을 물으면 맹자는 너 자신부터 똑바로 처신하라고 답한다. 호연지기 기르다 간(肝)에 이상이 생긴건가.

가만 생각해보면 벼슬이 없는 내가 동일시해야 하는건 공자가 아니라 맹자였던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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