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음모론

회의주의자와 정치

kabbala 2014.06.13 13:40
일반적인 통념으로 생각하면 회의주의자(스켑틱)은 기존 사회 시스템에도 회의적일터이므로 정치적 입장은 좌파와 비슷할 거 같은데,

실제 과학적 회의주의를 표방하는 서구의 인물들이나 국내의 추종자들을 보면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를 넘어서 다 그렇다.)


대표적인 회의주의자 단체인 CSICOP의 창립자이자 「도전! 백만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제임스 랜디는 정치적인 분야에 대한 비평을 하지 않았다.

랜디 자신이 동성애자이며 이런저런 법적인 문제들에 노출된 경우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회의주의자인 강건일 박사도 진보 세력에 대해서는 매우 냉담한데, 일부 인터넷 게시판의 인신공격이 바로 1970, 80년대 민주화 운동 세력이 낳은 부작용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즉, 정부에 대해 데모 등과 같이 옳지 않은 방법으로 자기 주장을 하고 성과를 얻은 민주화라는 ‘악습’이 지금의 일그러진 사회 현상을 낳았다고 보는 것으로, 일반적인 관점과는 다른 정신분석을 시도한다.


이렇게 회의주의자들은 이름에서 연상되는 것과 달리 체제 순응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사회의 문제점들을 비판하는 것은, 거짓들이 체제의 진실에 상처 입히는 것을 못견뎌서 그러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의주의자들이 보수적인 정치적 스탠스를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또다른 이유는, 회의주의라는 것이 한발 물러나서 관망을 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즉, 적극적인 사회 활동과 약간 거리가 있다. 정치적으로는 이런 사람들을 보수로 분류한다.

‘과학적 회의주의’라는 말도 사회 문제와 같은 본질적인 의문에 대해선 ‘철학적 회의주의’와 달리 의심의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며, 가치 중립을 중요시하는 ‘과학’과 달리 가치 투영을 문제삼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