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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재난 구조

kabbala 2014.04.18 16:04
내가 경험했던 상황들을 보면 높은 확률로 이런 순서로 사건이 진행된다.

1. 재난 발생
2. 주위 시민들이 합심해서 도와줌
3. 신고 받고 군경 출동
4. 군경들이 초기에 도와주던 시민들 통제해서 구조활동 중지시킴.
5. 지휘자들은 상황 파악+윗선 보고+지원 요청하는데 시간 소비.
6. 가족들은 지역 공무원이 담당. 그런데 공무원은 군경이랑 지휘체계가 달라서 아무것도 모름
7. 가족들은 접근도 못하는데 정치인들은 막 사진찍음.
8. 가족들 공무원 공격 시작

지금도 테레비 보면 유가족들이 그냥 막 난리치는 거처럼 보이는데, 유가족들이 처음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분명히 유가족들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정보가 없어서 아무얘기도 못하고 있었을테고, 언론에는 다른 소스에서 나온 정보가 막 흘러가니까 유가족들이 분노해서 이렇게 된 것일 거임.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걸 사실 욕하기도 어려운게, 지휘 라인 분리시키는 게 민주주의의 원칙 같은 거라서 함부로 깨면 안 됨. 하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이런 원칙을 버리고 민관군경이 동일한 명령체계에서 작전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고 무엇보다 정보 유통하는데 유용함.

내 생각엔 자치단체장이 비상시 그 동네 민관군경을 다 통솔하면 법적인 문제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울 수 있을 거 같음. 그런데, 그런 식으로 통합해서 지휘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거 같음. 중앙 집권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왜 재해 상황에서만은 안 그러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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