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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쟝르 구분하기 난해한 책 오랜만이다.

이야기는 저자가 SIL의 선교사로 아마존의 피다한족을 찾아가는 걸로 시작한다. 그들의 언어를 배우려고 한 것도 성경을 번역하기 위해서다.(SIL이 소수 언어를 위한 선교단체다) 몇 달 후에 저자는 브라질 대학의 언어학과에 입학하게 되는데, 언어학을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브라질 정부의 선교사 아마존 출입 금지를 우회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뒤이어 가족과 함께 그곳에서 정착한 이야기, 피다한족의 문화, 그들의 언어, 아마존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두서없이 이어진다. 온라인 서점의 서평들을 보면 저자가 묘사한 피다한족의 생활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고 감동받았다는 식의 평들이 많은데, 난 잘 모르겠다. 학자적인 객관적 관찰의 영향인지 내용은 그리 감동적이지도 않고, 또 에피소드가 많은 것도 아니다. 아마존 얘기가 나오는 듯 하다 언어학 이야기를 하고, 자기 가족 이야기를 하고, 굉장히 산만해서 일관적인 심상을 전달받기가 어렵다.

후반부에는 비교적 전문적인 언어학적 서술들이 나오는데,(너무 전문적이어서 내가 보기에 언어학에 전혀 관심없는 독자들은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다) 갑자기 튀어나온 전문적인 술어들이 좀 쌩뚱맞게 느껴진다. 저자의 학설 중 하나는 문화와 언어의 관계에 관한 것인데, 앞서 중언부언 이야기한 것들이 어쩌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는 하다.

마지막은 성경을 번역하던 저자가 오히려 반대로 피다한족의 습성에 감화되어 기독교를 버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짧게 끝맺는다. ‘미션보다 더한 감동’이라는 홍보 문구는 심한 낚시다.

좋았던 점을 찾는다면 중간에 짧게 나오는 70년대 아마존의 모습이 좀 리얼하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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