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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북한은 현실이다』(2011)

kabbala 2012.01.11 20:34

- 전직 외교관의 이야기를 들으니 현실감이 느껴진다. 저자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편으로는 우리 외교의 나이브함도 느끼게 한다.

- 책이 좀 애매한 시기에 나왔다. 김정일이 사망하기 바로 직전인 2011년 중반까지만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거.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이 예언하는 미래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올해 바뀐 정국의 내용을 포함한 개정판이 나오면 좋을 거 같다.

- 남한 사람들은 북한이 망하길 바라거나 중공에 흡수되는 것만 걱정한다.(그나마 이것도 최근에 추가된 것) 그러나 역사는 우리에게 그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음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되었는데, 오히려 남한에 더 위협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 그런 가능성에 대해 한번이라도 상상하게 해주는 것만 해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

- 임계값, 카타스트로피, 정반합 등 되도 않는 이론들을 언급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신경질 나서 책을 던졌을텐데 요즘은 그정도는 애교로 받아들이고 저자의 장점을 찾는다.

- 소련과 동유럽의 개방에 대해 여전히 미스테리한 부분이 많다. 동독은 별로 호화롭지도 않은 별장이 시위의 촉발점이 되었다는데, 남한에서는 그보다 더 심한 비리가 밝혀져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사실 북한도 ‘궁전’을 지어도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

- 역사는 반복된다, 믿기 싫지만. 한반도에 핵을 통한 위협을 한 건 북한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전쟁 중 미국이 공공연히 핵을 언급했고, 쏘련 또한 핵 카드를 꺼냈다.

- 오랫동안 관직에 있었고, 교수까지 한 사람이 쓴 글치고는 좀 생각없단 느낌이 들지만, 남북한과 관련된 국제 정세에 대한 관점을 조금이라도 확장시켜주는 데 이 책의 가치가 있다.

- 중공과의 관계가 남한으로서는 큰 숙제. 저자는 독일 통일 당시 쏘련과 자꾸 비교를 하지만 약간은 상황이 다른 거 같다. 그러고보면 한국전쟁 때도 중공의 개입으로 전세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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