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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뚜르게네프 — 「쌍둥이」

kabbala 2011.12.24 03:00
뚜르게네프의 『산문시』(Стихотворения в прозе)에 요즘 우리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구절이 있어서 옮겨 적는다.

나는 쌍둥이가 서로 싸우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얼굴 생김새며, 표정이며, 머리카락 색깔이며, 신장이며, 체격까지 쏙 배놓은 듯이 닮았지만,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마음속으로부터 서로를 증오하고 있었다.

Я видел спор двух близнецов. Как две капли воды походили они друг на друга всем: чертами лица, их выражением, цветом волос, ростом, складом тела и ненавидели друг друга непримиримо.

그들은 분노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도 같았다. 불덩이처럼 격한 얼굴을 서로 가까이 들이대는 표정도 같았다. 서로 눈알을 번득이며 노려보는 그 눈도 같았거니와, 그 험상궂은 욕지거리도, 그 음성도, 그리고 그 욕설을 내뱉는 일그러진 입술 모양도 역시 같았다.

Они одинаково корчились от ярости. Одинаково пылали близко друг на дружку надвинутые, до странности схожие лица; одинаково сверкали и грозились схожие глаза; те же самые бранные слова, произнесенные одинаковым голосом, вырывались из одинаково искривленных губ.

나는 참다 못해, 그중 한 사람의 손을 잡고 거울 앞으로 데리고 가서 이렇게 말했다.

Я не выдержал, взял одного за руку, подвел его к зеркалу и сказал ему:

「차라리 이 거울 앞에서 욕설을 퍼붓게나……. 어차피 자네에겐 마찬가질 테니까……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이쪽이 훨씬 더 마음이 편하니 말이네」

— Бранись уж лучше тут, перед этим зеркалом… Для тебя не будет никакой разницы… но мне-то не так будет жутко.

— 김학수 옮김, 「쌍둥이」(Близнецы, 『투르게네프 산문시』, 2007),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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