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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이 산스크리트어와 관련있다는 말이 예전부터 있었다. 『용재총화』(성종때)와 『지봉유설』(광해군때), 『운학본원』(정조때)에 산스크리트어(梵字)를 따서 만들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글자의 모양은 산스크리트어를 따라했다…

世宗設諺文廳 命申高靈成三問等製諺文 初終聲八字 初聲八字 中聲十一字 其字體依梵字爲之 本國及諸國語音 文字所不能記者 悉無 洪武正韻諸字 亦皆以諺文書之 遂分五音而別之 曰牙舌脣齒喉 脣音有輕重之殊 舌音有正反之別 字亦有全淸次淸全濁不淸不濁之差 雖無知婦人 無不瞭然曉之 聖人創物之智 有非凡力之所及也
— 『용재총화』
우리나라 언문의 글자 모양은 모두 산스크리트어를 본땄다…

我國諺書字樣 全倣梵字 始於世宗朝 設局撰出 而制字之巧 實自睿算云 夫諺書出而萬方語音 無不可通者 所謂非聖人不能也
— 『지봉유설』

산스크리트어에서 한글 모양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그간 이게 불교를 높이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말로 생각해왔다.(또 그간에 워낙 허황된 설들이 많기도 했다. 심지어 한글의 영향을 받아 산스크리트어가 생겼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생각해보니 중국어의 전통적인 성모+운모 이론 대신 초성+중성+종성이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이 산스크리트어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산스크리트어는 액센트(?)를 추가해서 발음을 변화시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모음 ‘아’에 세로줄을 추가하면 장모음 내지는 개모음이 되고, 자음 ‘ㅌ’에 꼬리를 굴리면 ‘ㄷ’이 되는 식.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2008년 설립된 훈민정음학회의 2009년 학술대회 논문집에 정리가 비교적 잘된 글을 찾을 수 있었다. 아래 붙이는 내용은 안주호와 이태승이 쓴 「훈민정음과 실담문자」에 대한 요약이다.

최근엔 산스크리트어에 능통한 중 신미(信眉)가 훈민정음 창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주장도 있는데, 근거는 좀 부족한 거 같다.

이에 관해서 2008년 10월 2일과 9일자 「사이언스타임즈」의 「이야기 과학실록」 코너에 실린 「한글 창제에 숨겨진 비밀」이 일반적인 이야기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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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실담문자란? 굽타왕조의 산스크리트어에서 파생된 문자로 중국에 전해진 불경이 이 문자로 쓰였음. 이에 대한 주요 레퍼런스는 『실담자기』.

2.2.3 실담문자 자음(체문)은 아설순치후 5가지를 기본으로 한다.

2.3.1.2 ‘ga’를 ‘아’로 음사했다.(예: 아제아제 바라아제) 한자음은 ‘葛’이다. 이렇게 실담문자—한자—훈민정음 사이에 차이가 있다.

발음이 어려운 실담문자를 한자는 여러글자로 하였는데, 훈민정음으로는 합용병서 하였다.

3. (1) 훈민정음 창제후, 진언을 훈민정음으로 음사하는 ‘진언집’이 적극적으로 만들어졌다. 산스크리트어에 가깝게 적으려고 노력한 만연사본이 있는가 하면, 이를 바탕으로 하였으나 현실음을 살린 망월사본도 있다. (2) 「진언집총론」 (3) 「실담장해의총론」 등 실담문자에 대한 책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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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인터넷에 있는 글은 내용이 빠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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