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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러브크래프트 전집 2』(2009)

kabbala 2011.10.05 14:57

1. 분량이 긴(그래서 잡지사에서 게재를 꺼렸다는) 「광기의 산맥」(At the Mountains of Madness, 1931 집필, 1936 발표)과 「시간의 그림자」(The Shadow Out of Time, 1935 집필, 1936 발표)에 크툴루(크툴후, 크툴투 등으로도 쓰는데 『러브크래프트 전집』의 번역을 따르겠다), 올더원, 쇼고스 등에 대한 이야기가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다.

그러나 그 내용들이 서로 통하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인 뼈대가 많이 다르다. 그래서 러브크래프트가 과연 모든 작품에서 통일적인 ‘크툴루 신화’를 만들려고 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크툴루 신화는 러브크래프트 전문 출판사인 아컴 하우스를 만든 어거스트 덜레스(August Derleth)의 작품으로 보는게 타당할 거 같다. 이에 관한 글을 몇 링크한다:
http://mirror.enha.kr/wiki/크툴루%20신화
http://ko.wikipedia.org/wiki/크툴후_신화
http://www.joysf.com/4301748

2. 러브크래프트 글이나 표현이 시대를 고려해도 약간 3류스러운 건 사실인 거 같다. 그러나 읽으면서 러브크래프트가 창시한 분위기 같은 게 있고, 이후 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이를 따라한 거 같다.

SF는 마치 현실세계의 과학처럼 그 개념을 누가 먼저 만들었는지 다투는 경향이 있다. 매니아들끼리도 이건 누가 만든거야! 하며 발명품처럼 선후를 가리며 다툰다.

누군가 ‘SF 특허청’을 만들면 재미있을 거 같다.

3. 공포물에 왜 과학이 등장하는가? 공포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객관적인 지식인 과학으로서도 검증할 수 없는 미지의 것이라고 표현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면 귀신을 표현하기 위해선 카메라와 자기 측정기 같은게 등장하는 식. 결국 공포물은 과학소설이 되어버린다.

4. 공포물은 왜 생겼을까? 신화를 잃은 인류에게 무서움을 선사하기 위해서. 신화를 부정한다는 면에서 근대 공포물은 과거의 공포물과 구분된다.

그래서 공포물은 신화를 뛰어넘는 과학적 근거를 찾는다. 예를 들면 상상의 괴물이 전설에 등장하는 것은 그 괴물이 실존한 것이 아니라 원시 인류에게 그런 종류의 공포가 있었다는 식.

전지전능한 현대 과학은 새로운 신화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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