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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가방 속의 책』(2011)

kabbala 2011.10.04 23:29

제목이나 책 표지, 저자의 전작 등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그러니까 유럽 여행 중에 읽으면 좋은 책 소개 따위)과 달리, 이 책은 유명한 기행문과 작가들의 행적을 정리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마지막 장 「오토바이 무전여행 ·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는 체 게바라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Diarios de Motocicleta)를 쓴 배경과 줄거리를 소개하는 식이다.

워낙에 유명한 기행문들이라 흥미있는 정보를 전해주긴 하나, 논조가 너무 담담하고 전체적인 지향이 느껴지지 않아서 문학적 개성이랄까 오리지널리티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 읽으면서 외국 책을 번역한 게 아닌지 머리말과 후기를 여러번 읽었을 정도다.

차라리 기행문을 나열하여 사전적 정보를 주던지, 독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재미있는 대중서로 만들거나 아니면 이 책에 수록된 시대 배경이라 할 수 있는 제국주의(?)라는 역사적인 사건에 초점을 맞춰 전체적인 주제를 잡았으면 참신한 시도가 되었을 거 같다.

책에 실린 사진들도 내용을 보충한다기 보단 직접적인 연관 없이 책 분위기 만들기로 삽입된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러니까 이 책을 보기보다는 목차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기행문을 직접 읽는 것이 더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 편집자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도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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