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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 CCTV 제작 35부작 드라마. 몇몇 케이블 채널에서 현재 방영 중.

2008년에 나온 「병성(兵圣)」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데, 병성은 무협영화 감독 작품 답게 고증보다는 매회 흥미있게 다음 회를 기대해가며 드라마를 즐길 수 있게 해준 것에 비해, 손자대전은 중공식 물량투입으로 장대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역사를 충실히 고증하겠다고 제작의도를 밝히기도 했고요.

근데 손자병법은 훌륭한 고전이지만, 정작 저자인 손무에 대해서는 역사에 그리 많은 자료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어짜피 손무에 대한 이야기는 픽션일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도 이런 대형 드라마를 제작하는 중공의 모습에서 국가적 자긍심 고취하려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군사 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중공에서 꼭 내세워야 할 사람이겠죠.

또 한편으로는 중국 공산당식 영웅 만들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왕 전문 배우라고 불러야할 장풍의(장펑이)를 기용한 것부터, 드라마의 재미보다는 영웅 이미지 만드는 데 신경쓴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자서, 합려 같은 배역도 장풍의 나이에 맞춰 나이 먹은 사람들을 기용한 거 같고요. 반면 여배우들은 아주 어립니다. 손무 부인 역의 경첨(징톈)과 장풍의는 33살 차이인 게 화제에 오를 정도. 중공에서도 여자들 상품화 시키는 거 같아서 웬지 씁쓸함. 또 한편으로는 중공의 전통적인 혁명 여인 상 같은 걸 가져온 거 같음. 포스터 보면 갑옷 입고 있음.

그리고 사람 많이 나오고 화면 장대한 것은 좋은데, 약간 허전함. 중공도 건국 초기부터 영화 선전을 중시해서 노우하우가 있을 것 같지만 이게 선전용이다보니 세계시장에 먹힐 예술이라기보다 뻔한 선전용 화면만 나오는 듯. 리펜슈탈 따라가려면 멀었음. 그리고 화면이 장대한 만큼 작은 장면에서는 예술적인 재미를 선보여야 볼 맛이 날텐데 별로 그렇지를 못 함.

내 생각엔 한국사람들에게 그닥 인기를 끌 거 같진 않아 보인다. 재미로 치면 병성이 한 수 위고. 그리고 의외로 한국 사람들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만 알지 손자병법 원문이나 손무라는 인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거 같다. 하긴 유교 국가라고 떠들면서 공자와 논어에도 관심있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

* 원제: 孙子大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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