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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표지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하지만 70~80년대 일본에 관한 책들과 닮았다. ‘일본의 경제 성장은 놀랍다. 이들은 서구와 어깨를 겨룰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겉으로는 근대화되어 서구와 똑같지만 동양적인 속마음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따위의 주장. 하긴 동양 문화의 원류는 중국이니 일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동양인의 속마음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언제나 유연하게 외국에 대한 자기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서구가 무서운 걸 지도.

골드만삭스의 2025년, 2050년 GDP 예측을 보면 의외로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가 높은 순에 올라있다.(14쪽) 이 나라들에 잘 빌붙어야 하겠다.

CNN 중계로 국제무역센터가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이상하게 미국의 종말이 떠올랐었다. 그런데 그게 비단 나 혼자 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거 같다. 집단 상징의 무서움.

읽다가 짜증나서 접었다. 우선 「Marxism Today」 편집장이었다는 경력과 딴판으로 경제 분석에 어떤 기준이 없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바이겠지만 그동안 다른 나라들은 다 망하는 건지, 세계의 정치 판도는 어떻게 될 것인 지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

두번째로는 동양 역사에 대한 몰이해. 중국은 2000년 동안 국민국가를 유지해왔다? 과연 그런가? 역사에 대한 천착이 전혀 없다. 동양에 대한 무지와 환상. 동양 역사에 대한 인식에서도 아무런 시사점을 찾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메이지 유신이 혁명이 아니고 복고인 것이 현재 일본 경제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어떤 도움을 줄까? 나로서는 큰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 안세민이 옮긴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패권국가 중국은 천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서울: 부키, 2010)을 읽으며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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