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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오로치 신화

kabbala 2010.12.07 12:31
… 오라버니는 자신의 아내가 누이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죽여 버렸다. 아이들은 동물의 먹잇감이 되도록 숲속에 던져 버렸다. 하지만 암호랑이가 우연히 남자 아이를 발견하고는 그를 키웠다. 암호랑이는 남자 아이가 장성하자 그와 결혼하였다. 또 여자 아이를 발견한 곰은 그녀를 키웠고, 역시 장성하자 그녀와 결혼하였다. 이 두 결혼으로부터 각각 오로치족과 우데게족이 시작되었다. (C. B. Березницкий, Мифология и Верования Орочей, Сант-Летербург, 1999.)

『시베리아 만주-퉁구스족 신화』 맨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32쪽. 중간의 오자는 내가 고쳤음). 동북아와 중앙아시아 설화를 보면 호랑이와 곰 이야기가 많아 우리의 단군신화를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단군신화는 이렇게 원초적이지 않다. 우선 제석천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중국을 통해 수입된 불교 속의 인도 신화 흔적이다. 또, 역사적인 시기도 요임금, 주무왕과 겹친다. 실제로 그 시기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유교의 영향하에 만들어진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에게도 요임금 시절에 임금이 하나 있었다, 요임금보다는 동생뻘이라고 할 수 있다는 식의.

실제로 채집된 시기도 아주 늦다. 삼국사기보다도 100년 넘게 늦게 나왔고, 저자 역시 종교적인 편향이 강한 대승불교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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