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역사

만리장성

kabbala 2010.07.17 19:23

http://en.wikipedia.org/wiki/File:Map_of_the_Great_Wall_of_China.jpg

위키피디아에 Chumwa라는 아이디를 쓰는 Maximilian Dörrbecker이라는 사람이 정리한 이 그림을 보고나서야 만리장성에 관한 복잡한 논의를 머리 속에서 정리할 수 있었다.

만리장성이 논의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은 일률적으로 만리장성이라 부르는 장성들이 실은 서로 다른 시대에 만들어진 완전히 다른 건축물인데다, 시대에 따라 중층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수천년 안 무너졌네 하며 테레비에 나오는 만리장성은 명나라 때 만든 것이라 당연히 깨끗한 것이고, 사막에 무너져가는 만리장성은 진나라 또는 한나라 때 만든 것이라 당연히 흔적만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평양 근처까지 내려온 장성의 흔적일텐데, 이것은 전국시대 연나라 장성으로 추측된다. 진나라와 한나라 때에도 사용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나, 자료가 충분하지 않고, 한국인의 민족적 자존심과 관련된 일이라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한사군 중 하나인 낙랑군에서 만리장성이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어짜피 장성들이 만고불변의 경계로 작동한 것이 아니므로 그리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연나라가 한반도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자존심에 그리 상처받지 않을 듯? (이걸 북한 학계의 주장대로 고려의 성이라고 해도, 중국 세력과 한반도 세력의 경계선이 되는 것임에 분명하고, 고려가 옛날 성을 사용하지 않았으리라는 법도 없다)

요동반도의 명나라 장성은 고구려의 천리장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도 제작자가 천리장성도 표시하면 더 좋을 거 같다) 명나라 장성을 만리장성으로 부르기도 하니, 고구려의 천리장성이 만리장성이 됨 셈이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