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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4일 일요일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라 그런지, 전체적인 구성이 마치 초등학교 참고서인 거 같다.

그래서인지 내용을 교과서적으로 설명하려는 부분이 많다. 삼국시대 역사 등을 단순하게 인식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많다.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부분까지 민족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 역시 교과서적인 관점인 거 같다.

그러나 초등학생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정도의 학술적인 내용이 갑자기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의 독자를 누구로 상정하고 썼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게다가 이런 언급들은 어디서 인용한 것인지 써있지 않다. 교사가 쓴 책이 이렇다니 한국의 인용 문화가 참 척박하다.

한가지 더 지적할 것은, 주류 역사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내용들, 이를테면 삼국시대 이두 발음에 대한 주관적인 주장 같은 것들을 여과없이 옮겨 적었다. 각급 학교에서 약간 민족적인 정서를 풍기기만 하면 확인하기 어려운 역사에 대한 주장도 자료로서 받아들이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런 책은 지역 주민 만이 구할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모으고, 그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미덕인 거 같다. 거기에 거대한 담론이나 교과서적 견해, 얼토당토 않은 주장 등을 넣는 건 오히려 가치를 깎아먹는 일인 거 같다.

이 책은 자료 수집도 일반적인 수준에서 끝낸 거 같다. 참고문헌도 「행주얼」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일반적인 책들이다. 박물관학을 전공했다는 저자가 박물관의 자료를 사용하는 데도 인색하다. 이래서는 지역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좀 부족할 거 같다.


댓글
  • 프로필사진 김연실 제 책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님이 느끼시는거 저 역시 고~~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너무 부족한 책이라 부끄러웠는데, 역시 지적해주시네여~ 학생용이라기보다는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쓴 글로써 제가 이해한만큼만 남들도 알면 좋지 않나 싶었습니다. 고양시 역사관련한 비슷한 책이 정동일 선생님이 쓰신 것이 있는데,한번 읽어보세요. 저는 그보다 딱딱하지 않게 웬만하면 풀어서 쓰고자 했어요. 지적대로 자료수집도 정말 부족하지요. 자료자체도 별로 없기도 했구요. 아무튼 전문서적으로 쓴 것은 아니고, 부담없이 읽히는 교양(?)서적 수준으로 쓴 것이라, 님의 욕구에는 크게 못미쳤을 것입니다. 쓰면서도 역사관이 정립되지 못해서 오는 한계점은 스스로 느꼈던 터라 님의 지적이 더욱 부끄럽네요.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10.21 11:03 신고
  • 프로필사진 미더쓰 서평이 주옥같군요. 한참 웃었습니다.
    숙제용. 참고서.

    어설픈 담론.
    책의 시작과 끝. 제대로 읽은 소감.
    2012.05.23 03: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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