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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2일 화요일
예전에 분명 일본 여행 서적으로 여기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사진 때문이었을까? 도서관이나 서점의 일본 관련 서가에 꽂혀 있던 걸 본 것일까? 아니면 독일 유학 간 친구 형 서재에서 영어로 된 책을 본 걸까.

프랑스와는 전혀 다른 풍습, 언어, 그리고 상징체계를 사용하는 일본이라는 이질적인 환경 속에서, 섬광처럼 느껴지는 직관으로 저자는 현실과 기호의 관계를 다시금 확인한다. 이 책이 발표된 지 이미 오래라서(바르트는 1966년에 일본을 방문했다) 저자의 주장이 낯설지는 않으나, 정확히 무엇인지는 저자의 주저를 보는 게 좋을 거 같다. 이 책은 그저 저자의 사고에 대한 재확인일 뿐이다.

간명한 문장 속에서 일본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떠오른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알쏭달쏭한 문장과 모순적인 주장, 몰역사적인 아전인수격의 해석, 이방인의 오해도 찾을 수 있다. 어쩌면 이런 모호함을 의도했을 수도 있다.

이 알쏭달쏭함이 우리에게 어떤 소용이 있을까? 그건 마치 복잡미묘한 맛을 가진 고급요리처럼 우리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것 아닐까? 한국에서 예의 프랑스 사람들이 자주 언급되는 건 그들이 멋져 보이기 때문 아닐까? (아쉬운 것은 한국에는 그들을 따라만 하는 뒷골목 문화만 있다는 것)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프랑스어 초판, 최소한 70년대에 나온(하드커버에 흑백사진이 양면에 있는 페이지에는 투명한 종이가 끼워져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하드 커버는 적당히 깔끄러운 섬유처리가 되어 있으면 더 좋다. 미끄러운 것은 안 된다) 책을 거실 역할도 하는 약간 넓은 방의 책꽂이에 꽂아놓고 심심할 때 혹 에세이로, 혹 사진집으로(이 책에 사진이 많은 건 의도적인 배치리라) 한 두장씩 음미하며 읽어야 제 맛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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