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반적으로 유가와 도가를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유가의 경전을 읽어보면 도가의 그림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공자가 노자에게 예(禮)를 물었다는 이야기는, 유가가 도가보다 못하다고 얕보는 프로파간다인 동시에 유가에 드리워져 있는 도가의 그림자를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대립적인 관점보다는 공자 시대 이전에는 유가와 도가가 굳이 구분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유가 뿐만 아니라 제자백가라는 것이 공자에 의해서, 공자에 자극받아서, 공자와 동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내 생각엔 이 「이인」(里仁)편이 도가의 색채를 짙게 가지고 있는 거 같다. 『논어』의 다른 장과는 달리 이 장에서 말하는 ‘인’(仁), ‘지’(知), ‘도’(道), ‘의’(義) 등은 절대불변의 추상적인 진리에 가까운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인간의 기호(嗜好)나 감정의 무상함을 지적하는 것도 도가와 닮았다.

4-1. 子曰里仁爲美擇不處仁焉得知
도(道)를 행하는 것은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같다. 실제로 하지 않으면 그것을 배울 수 없다.

4-2. 子曰不仁者不可以久處約不可以長處樂仁者安仁知者利仁
도(道)가 없으면 오랠 수 없다. 오직 도(道) 만이 세상을 안정시키고 쓰임이 있게 할 수 있다.

4-3. 子曰唯仁者能好人能惡人
오직 도(道) 만이 사람을 평가할 수 있을 뿐이다.

4-4. 子曰苟志於仁矣無惡也
진정 도(道)를 마음에 품고 있다면 그 어떤 사특함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맹자가 이 「이인」편에 의거해 이원론적 관점을 확립했는지도 모른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