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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kabbala 2009.12.30 22:24
융의, 주로 이부영(1932~)이 쓴, 책들을 다시 읽고 있다.

새롭게 이해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세월 혹은 경험은 감정을 좀더 강렬하게 만드는 것.

한편 융은 실제 업무를 하는 의사의 관점을 견지하기 때문에 내가 정신과 의사를 하기 전엔 평생가도 이해 못 할 부분이 있는 것만 같다. (융을 비판할 때 가장 난해한 부분도 이거 같다)

융에 관한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어렸을 때 외삼촌(문리대도 다니고 확실히 지식인이었던 듯)이 보던 미국 전기 작가의 책 번역이었는데, 이건 지금 생각해도 책이 안 좋다.

이부영 같은 해설자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그는 의사로서 경험을 했을 뿐 아니라 한국인의 특수성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있다.

다른 분야에서 이런 해설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 아마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전문가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민중과 한국인을 위해 해설하지 않는다.

나는 그게 그들의 공부가 매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용히 미국의 학문을 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

입을 여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치하기 그지 없다. 어릴 때 읽었던 김용운부터해서 최근의 이런 저런 사람들... 교수의 정년 퇴임 기념 에세이에 실린 아이디어들은 참으로 동심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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