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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김대중 (1924~2009/08/18 13:43)

kabbala 2009.08.19 10:46

나는 김대중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한국 민주주의에 가장 큰 문제인 계파주의의 한 축을 이끈 사람이었고, 지역주의의 수혜자였다. 유세장에서 행해진 그의 연설도 대부분 그런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그(의 조직과 추종자)와 간접적으로 엮여서 진행된 일들도 그리 아름답지 아니하였다.

경제 방면으로 그는 투철한 시장주의자였다. 외국 자본 개방, 공기업 민영화, 노동자 탄압, 대기업 키워주기 등을 더 정교하게 해 내었다. IMF 이후에 대통령을 했지만, IMF가 아니었더래도 그는 이런 정책을 취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자유시장주의자를 빨갱이로 분류한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시장주의자', '정치인' 등으로 자기 자신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실제로 '정치'를 한 정치인은 여태까지 대한민국에 김대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한국 같은 열악한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자신을 정치인으로 규정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일부 흑색선전—그에 대한 흑색선전은 너무 일상적이어서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이다. 군대 정신교육에서 들은 이야기 같다.—에서 지적하듯이, 청년기에 가졌던 어떤 출세욕이 그를 정치로 이끌었을 것이다. 그러나 타의에 의해 청년 의원에서 민주 투사로 바뀌는 과정 어딘가에서 그는 스스로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의 글들을 찾아서 읽어볼 생각이다.

한국의 유일한 정치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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