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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계몽주의의 기원』

kabbala 2009.01.31 10:13


2009년 1월 30일 금요일

1990년대 중반쯤에 한국 사회가 근대화 과정을 안 겪어서 이 모양 이꼴이네 하는 담론(?)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TV 드라마에서 이야기가 나올 정도)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이 근대화되었느냐 안 되었느냐 같은 질문은 전혀 안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저 매판과 수탈당하는 민중이 있을 뿐이다. 왜 민중은 자신과 이해가 일치하지 않는 가진자를 쫓는가?

난 그 이유가 사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주의적, 자본주의적 사고를 사회 전체가 가지고 있다는 거. 그건 누가 만들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있다. 혹은 반대로 한국은 사상이 없어서 그런건지도;;;

이러한 한국 사상(?)의 연원은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서양의 영향을 받은 것이고. 그러므로 그 연원을 밝히려면 서구의 근대화 과정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서구의 근대화 기준을 한국에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큰 의미가 없지만, 서구의 근대화를 공부해야 한국 사회를 이해 혹은 뭘 오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 그래서 관련된 주제인 거 같아 무작위로 고른 책이다;;;; 서두가 좀 이상하다;;;

앞에 조금 읽었는데, 아주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중세와 근대에 대한 석학의 통찰, 내가 원하던 것.

이 책이 사상사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서구의 근대를 다루는 책은 대부분 산업혁명, 자본주의, 국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내밀한 역사를 이해하기 힘들다. 철학사 책의 경우도 각 철학가(?)의 주장과 그 타당성, 논쟁 등에 집중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 했다. 앞으로도 이런 사상사 류의 책을 좀 봐야할 듯. (강유원 영향을 받고 있는 건가?)

피터 게이(Peter Gay, 1923~)가 1966년에 쓴 『The Enlightenment: An Interpretation』 2권 중, 첫번째 책인 「The Rise of Modern Paganism」 만을 번역한 것이다. 번역자 역시 2권 「The Science of Freedom」이 번역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p.s 유명한 인터넷 서평가(?)가 지은이 이름(Gay)가지고 장난친 걸 서평이라고 올렸던데, 황당하다.


댓글
  • 프로필사진 singularity gay의 경우 1900년초중반까지 현재의 동성애자의 뉘앙스는 없었다고 하더군요.
    니체의 '즐거운 학문'의 영어번역(월터 카우프만, 펭귄판) 제목이 gay science이지요.
    고향집에 책을 다 보내버렸고 아마존에서도 검색이 잘 안되는데, 기억에 펭귄판 카우프만 서문에
    gay라는 용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해놓았던 것이 기억나네요.

    Peter Gay의 경우 유태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가면서 자신의 성을 통째로 바꿔버린 케이스로 알고 있습니다.
    2009.02.01 15: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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