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KÜRE」

http://valkyrie.unitedartists.com/

역사적 사건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이유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현실의 생생함. 그 구체적 사회적 현실에서 도출되는 인간의 일반성.

그러나 헐리우드는 왜 사회의 갈등을 단순화, 개인화시켜 표현하는가? 모든 사회적 사건의 근원이 개인적 욕망이라 할 지라도, 그 중간 단계 하나하나를 설명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가질 수 없다.

미국은 파시즘에 대한 섬세한 미학적 감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개인의 감정을 연기에 꼭 표현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 영화에 간혹 등장하는 묵묵한 역할. 그 미학을 모른다.

기계와 물질문명에 대한 환타지도 모른다. 독일군인들은 더 멋지고 스펙터클하게 나왔어야 한다. 기지는 더 웅장하게, 폭탄은 더 아름답게 디자인되었어야 한다.

반대로 적에 대한 비인간화는 뛰어나다. 영화 속의 그들은 분명 같은 환경에서 같은 교육을 받고 자란 같은 독일 군인인데, 우리편은 인간, 적들은 괴물. 이것이 오히려 적들을 신격화한다.

기계적인 속성과 기술들은 후반부 사형장면에서만 강조된다. 적들은 냉정하게 기계를 사용하는 비인간적인 무리들. 우리편의 폭탄은 조잡하고 인간적인 디자인. 언제나 오작동할 수 있는 인간적인 기구.

어쩌면 미국의 이런 가치관이 유일하게 전체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또다른 전체주의일지도. 이것이 미국의 힘인지도. (돈 없으면 안 움직이는)

(한국은 파시즘과 미국의 장점만 받아들인 듯.)

그리고 아마 미국과 관련된 전쟁(또는 학살)에서 죽은 사람이 히틀러 정부가 죽인 사람을 상회하지 않을까? 미국에서 쿠데타가 안 일어나는 것도 신기.


아 그리고 발키리, 니벨룽겐의 반지 뭐 이런 단어들이 익숙은 한데, 정확하게 파악을 못하고 있다. 근대에 정리된 북유럽 신화 정도로 알고 있다. 책좀 읽어볼 예정.

발키리가 여성 영웅이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엄청나게 상징을 왜곡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미국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사람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http://de.wikipedia.org/wiki/File:Bundesarchiv_Bild_146-1984-079-02,_Führerhauptquartier,_Stauffenberg,_Hitler,_Keitel.jpg

왼쪽에 똑바로 서 있는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 Claus Schenk Graf von Stauffenberg(1907~1944).



http://einestages.spiegel.de/hund-images/2007/11/12/38/b947c4513fafd0fb9a6eeb1a46d15bf2_image_document_large.jpg

사건 현장. 히틀러 혹시 이 때 죽은 거 아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