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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예술 이론

kabbala 2009.01.13 08:45
철학하는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이 사주 팔자 묻는 게 귀찮은 모양이지만, 예술 이론은 그보다 더 심할 수도 있다.

철학자에게 '동양철학'을 묻는 건 워낙에 범주가 다르니 웃어 넘길 수도 있고 자신이 직접 사주 팔자 보는 법을 배울 수도 있겠지만, 예술 이론을 하는 사람들은 예술가들이 해 놓은 거 쫓아다니는 게 일이라서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없을 뿐더러, 기본적으로 예술 이론을 하는 사람은 무슨 형이상학을 하지 않는 이상 비전공자의 예술 평을 무시할 수 없다. 그게 실험 데이터니까.

게다가 매니아들은 예술가보다 예술에 대해 훨씬 많이 알고 있고, 관객들은 자신의 감정이 예술혼이라고 믿는다. 장한나가 고클래식 회원보다 지휘자들의 스타일과 기술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고, 서편제를 만든 임권택이나 현의 노래를 쓴 김훈이 국악에 대해 뭔가 알고 있을 리가 없다. 더 중요한 건 일반인이 느끼는 예술혼이 예술가들의 창작욕과 뭐 꼭 다르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프로보다 더 뛰어난 감각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심심찮게 있고. 사실 예술 행위라는 게 인생과 너무나 밀접하고, 아무거나 하면 다 현대 예술 아닌가.

현대 미학은 인간 각자의 취향이 다르다고 보고 또 그 수준 차를 말하지 않기 때문에 비전공자나 아마추어를 무시하는 건 자기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 될 테고. 또 그렇다고 세속의 모든 예술평을 받아들이기에는 각 개별 학문이 그렇듯 쉽지 않은 일.

어떻습니까, 아주 어려울 거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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