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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오윤

kabbala 2008.01.25 14:00
새벽(1984)

세계 경제 불황에 대한 예측으로 벌벌 떨면서 맞은 2008년. 우연히 꺼내 본 오윤(1946~1986)의 그림들. 밥벌이의 무서움을 상기시켜 준다.

오윤이 말한 '새벽'은 학생 운동과 관련된 중의적인 표현이었을까? 아니면 새벽에 일나가는 혹은 새벽까지 일해야 하는 노동의 고단함을 말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이 속에서 저를 본걸까?

노동의 새벽 (1985)
노동의 새벽 (1985)

지금의 박노해와 김지하를 보면 오윤은 뭐라고 할까? 오윤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우리가 기억하는 오윤의 작품들인 목판화는 80년대 초반의 스타일이다. 그 이전의 작품들을 보면 민족적인 지향은 느껴지지만 미술 전공자라면 의례히 그릴법한 스타일이란 생각도 든다. 외국 작품들이 생각나는 것도 있고.

하긴 30대에 대가가 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가 86년에 죽었으니 어쩌면 이 목판화들은 작가로서 완성도가 가장 높은 시절에 만들어진 작품인 셈이다. 더 살았더라면 바뀔 수도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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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새 (1980)

뻔한 목판화 스타일만 생각하다 이 그림을 도록에서 처음 보고 놀랬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나는 80년대 중반 오윤의 몇몇 작품은 좀 싫어한다. 너무 직설적이고,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경우도 있다. 목판화를 매체로 선택한 건 복제를 염두에 둔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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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I: 지옥도 (1980)

1994년 민중미술전에서 이 그림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도 난다. 오윤의 그림치고 재미(?)있어서 무슨 교과서에도 실렸던거 같다. 1994년 민중미술전은 승리의 축제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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