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07년 11월 7일 수요일

인사차 박재희 선생님을 방문했는데, 가장 최근에 출판한 책 한권을 주셨다. 평소에 자기 '개발' 서적은 안 읽는다고 큰소리치지만, 저자에게 받아왔으니 꼼꼼히 읽어봐야 겠다. (어쩌면 난 악수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체질인지도)

EBS에서 방영했던 『손자병법과 21세기』(2002), 『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2003)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 같다. 이 책 역시 크레듀의 동영상 강의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 진 듯.

2007년 11월 8일 목요일
『손자병법』은 어디로보나 실용서임에 분명하다.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의 우리들은 그 글을 마치 자신의 마음가짐을 확인하는 심신수양서처럼 여긴다. 또 그 실행방법은 국왕의 절대적인 권력을 이용하는 것인데, 경영이나 처세술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신비하다.

2007년 11월 10일 토요일
『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보다 더 짧고 읽기 좋게 고사를 인용해서 고전을 만나는 재미는 덜하다. 인용되는 고사도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손자병법 외에 다양한 고전에서 따온다. 이런 경우 자의적인 인용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같은 저자의 책을 몇년 단위로 계속 읽으니 저자의 생각에 좀 더 접근하게 되는 느낌이다. 그 중에 하나, '아이템을 하나 잡아 집중해서 자신의 컨텐트로 키워라'는 저자가 실제로 손자병법에 집중함으로써 보여주고 있다.

경영을 전쟁에, 경영자를 장군에 비유하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하나, 『손자병법』 같은 병법서가 기반으로 삼고 있는 절대적인 국가 권력과, 적법한 한도내에서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차이가 크다.

p.s 내용이 중복되니 『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를 서재에 보관하고, 이 책은 집 근처의 마포평생학습관에 기증하는 것이 좋을거 같다.

저자에게 무료로 받은 책은 도서관에 기증하는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조금이라도 책의 내용을 널리 알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 살 사람을 줄이는 것이니 저자에게 해가 되는걸지도.

2007년 11월 14일 수요일

춘추전국시대 책들을 읽다보면 공유하는 한가지 논점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자면『논어』와 『도덕경』은 사뭇 다른 주장을 하는 듯 하지만, 道 등의 동일한 전제를 공유하고 있다. 물론 후대의 정리와 가필, 심하면 위조에 의해 갖추어진 것일 수도 있으나, 당시 지식인들의 공통적인 정신적 배경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손자병법』의 ‘以迂爲直, 以患爲利’  같은 말은 노자의 입에서 나왔다고 해도 그럴 듯 하고, 맹자가 했다고 해도 그럴 듯 하고, 심지어 관세음보살이나 예수가 했다고 해도 믿을거 같다. ‘後人發, 先人至’ 쯤 되면 거의 『구음진경』의 한 부분이다.

손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세속적 병법가인가, 전란 속에서 백성의 생명을 아끼려고 한 휴머니스트(박재희의 주장)인가, 혹은 전형적인 도가나 법가 계열의 지식인이었을까? 판단하기 어렵다.


2007년 11월 26일 월요일 새벽
베개 옆에 두고 짬짬이 다 읽었다. 이렇게 짤막히 인용된 내용이라도 고전은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그러나 역시 전체를 조망하기 어렵다는 것이 아깝다.

다른 책과 함께 예정대로 마포평생학습관에 기증하겠다.


참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