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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나를 잊지 말아요 (2006/07/14)

kabbala 2006.07.17 04:17


제목: 나를 잊지 말아요
시리즈: 극단 돌곶이 인큐베이터 워크숍
시간: 2006/07/14 금 16:30~18:05
장소: 연극원 블랙박스


스탭 한분과 배우 한분의 문자를 받고 보게 되었다. 나는 오라면 왠만하면 꼭 간다. 이왕이면 자리도 좀 예약해주지 그랬어;;; 줄서있다가 마지막으로 겨우 들어가서 봤다;

대사 작가와 수업을 같이 수강한 적이 있어서인지, 재치있게, 감동적이면서도 개성있는, 그러면서도 일상에서 만날법한, 대사와 장면을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성국과 친구 익규와의 대화. 애란 가게에서 은숙의 대사. 아버지 무성이 사용하는 단어들.

전사 캐릭터에 깊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자들에게도 캐릭터가 구체적으로 떠오른거 같진 않았다. 어짜피 같은 글인데, 캐릭터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줄수 있게 하는것, 그것이 명작과 범작의 구분이 되는걸까? 이걸 극복하는 방법은 전사를 최대한 자세하게 만들어 보는 수밖에 없는거 같다. 또 만들어진 장면중 없어도 될거 같은건 생략. 없었던 일을 있었던 것처럼 행동해서 그랬던거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게 연극일까? 개인적으로 어린 성국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어린이의 모습을 뭔가 많이 보여줬던거 같다;

객석 관객석이 매우 불편했는데, 이건 뭐 어쩔수 없...는게 아니라, 너무 보기 힘들었다. 몸이 힘든 만큼 무대는 혼을 빼놓을 만큼 재밌어야 할텐데, 차라리 객석을 편하게 만드는게 좋지 않을까; 아니면 의도된 불편함이었을까?

무대 블랙박스 공연에서 보기 힘든 파격적인 무대였다. 역시 가끔씩 이런게 나와야... 즐거울거 같다. 블랙박스를 이렇게 써도 되는구나; 하는 놀라움을 주었다.

시선 나는 제일 아래단에 앉았는데, 배우들의 머리높이보다 나의 눈높이가 머리 하나정도 높았다. 나는 이 높이에서 배우들을 보면서 마치 TV에서 드라마를 볼때의 화면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가슴위쪽으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 시선을 최대한 살리려면 역시 TV 드라마처럼 아기자기하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배우들끼리 몰래, 사적인 공간에서 나누고 관객은 훔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 관객이 무대 전체를 손바닥처럼 언제나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무대 전체를 고루 사용하고, 무대 주위를 돌고, 어떤때는 관객을 향해 말하고, 마치 마당극처럼 움직이는 것이 적당할거 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실제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내 생각에 연출가가 아마도 이 무대를 원형무대라기보다 돌출형 무대로 파악을 한거 같다. 3면으로 관객이 보이는 돌출형 무대가 맞기는 한데, 내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배경의 영구차에 눈이 가지 않았고, 언제나 바닥 전체가 보였다.

배우들의 동선을 보면 연출도 입체적인 무대를 생각했던거 같은데, 조금 답답하게 느꼈던 것은 직선적으로만 움직여서 그런거 같다. 무대의 부분부분을 세밀하게 구분할 필요없이 원형으로 움직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답답했던건 두 배우는 등을 보이고, 정면의 배우까지 가리는 은숙의 가계씬. 카드영업사원 판매대 같은 경우에도 구석에 둘 것이 아니라 무대 중앙에 있었더라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일반적인 극장에서 이 작품이 공연된다면 매우 정상적인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영구차 속에서 한사람한사람씩 회상을 한다는게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 같은데, 나뉘어진 무대 사이로 시선 이동을 어떻게 해야할지에대해서 그리 친절하지 않았던거 같기도 하다. 영구차라는 설정이 팜플렛이 적혀 있는 이상, 더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도 나쁘지않았을거 같다.

음악 열라 괜찮았다. 그런데 나는 음악의 역할을 전환 정도 밖에 못찾겠다. 음악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음악만 따로 공연해도 괜찮을거 같다; 음악 연주 시간이 꽤 김에도 불구하고, 연주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길이가 길다 보니 배우들의 전환도 좀 어색했던거 같다. 요즘의 뮤지컬 유행에 너무 편승한거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다.


작 이태권 (연출과 예술사 4)
연출 김사명 (연출과 예술사 4)

어린 성국, 이종오(지하철 승객, 운전수) 김신혜
오순자(김성국 모), 신용카드영업사원    김은정
민애란(김성국 옛애인)                        박선민
김무성(김성국 부), 교수                      신재환
장익규(김성국 친구)                          유동헌
김성국                                            이재호
박은숙(김성국 처)                             이혜란

조연출 이고임 (연극학과 예술경영 예술사 2)
극장무대감독 서윤지 (연출과 예술사 2)
무대디자인 강지영 (무대미술과 예술사 4)
               나성길 (무대미술과 예술사 2)
무대디자인보 김민우 (무대미술과 예술사 1)
조명디자인 최준영 (무대미술과 전문사 1)

베이스 박계훈 (연극원 피디)
키보드 이영은 (연출과 예술사 4)
기타 한필수 (연기과 예술사 1)
보컬 강지영, 한필수, 이영은
랩 장인섭
작사, 작곡, 편곡 하얀단무지(박계훈, 이영은, 한필수)

음향오퍼 문경하 (연출과 예술사 3)
            김진영 (연출과 예술사 1)
조명오퍼 김사명
전환크루 김훈만 (연기과 예술사 2)
비디오 촬영 이태권

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후원 MBC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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