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유동닉 금지
book_title: 고사변 자서
subtitle: 의고학파의 거두 고힐강의 자전적 서문
series: 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series_no: 072
author: 고힐강 (顧頡剛, 顾颉刚, 1893-1980)
translator: 김병준
publisher: 소명출판
date_issued: 2006-06-30
list_price: 17000
list_price_currency: KRW
ISBN: 8956262144
중국의 역사는 보통 모두 5천년이라고 알고 있다. (위서에 따르면 227만 6천년이 된다) 그러나 위사 또는 위서에 의거해 성립한 위사를 제거하면 단지 2천년에 불과하여 '반값'으로 줄어버린다. 여기에 이르게 되자 위사를 뒤집어보겠다는 웅대한 뜻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81쪽)
1. 학문이란 무엇인가?
2. 무엇때문에 학문이라는 것이 있어야만 하는가?
3. 무엇때문에 오늘날의 학문이 있게 되었는가?
4. 오늘날의 학문은 마땅히 어떠해야만 하는가?
이 네가지 문제를 갖게 된 뒤로는 틈이 날 때마다 생각을 해보고, 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찾아보고 비평해 보았다. (중략) 내가 맨 처음 '학문'의 정의를 내렸을 때에는 학문이 인생을 끌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배웠는데도 쓸모가 없다면 무엇 때문에 힘들게 배울 필요가 있는가?" 보통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하며, 나도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생각을 한 뒤에야 비로소 학문의 범위가 본래 인생의 범위보다 훨씬 넓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약 우리들이 진실된 지식을 원한다면 우리들은 인생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전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응용의 측면에서는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를 반드시 구별해야 하더라도, 학문에서는 진리인지 아닌지를 물어야지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서는 안 된다. 학문은 물론 응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응용은 학문의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지 학문을 시작할 때의 목적은 아니다.
첫째, 위사 중의 내용들이 어디에서 유래했으며 어떻게 변천하였는지를 하나씩 고찰한다.
둘째, 위사 중의 내용들에 대해 이 사람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저 사람은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하나씩 고찰하고 그것들을 조목별로 열거하고 비교하여, 마치 재판관처럼 그들의 황당한 말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다.
셋째, 위작자들은 각기 서로 다른 말을 하지만 결국은 공동으로 지키는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이란 무엇인가?

고대사는 누층적으로 조성되며 발생의 순서와 배열되는 계통은 반비례한다.
(1) 시대가 뒤로 내려갈수록 전설 속 고대사의 기간이 점점 길어진다. (삼국유사의 단군 이야기가 규원사화 - 환단고기로 가면서 점점 길어지는 것을 보라!)
(2) 시대가 뒤로 갈수록 전설 속 중심인물이 위대해진다. (단군은 위대해지다 못해 48명으로 분화되기까지 했다.)
(3) 원래 사건의 진실은 알 수 없지만 그 사건이 전설 속에 나타나게 되었을 때의 상황은 알 수 있다. (환단고기에 나오는 환국의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이유립이 그걸 지어낸 때의 상황은 알 수 있다는 것!)
고힐강은 이런 원칙 하에 역사 속에서 믿을 수 없는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네가지 전통 관념을 타파해야한다고 주장한다.

(1) 모든 민족이 하나에서 비롯되었다는 일원적 생각. (모두가 단군에서 나왔다는 사고를 버리라고)
(2) 모든 지역이 원래 통일되어 있었다는 생각. (환국이 모든 영토를 다스렸다는 생각)
(3) 신화를 모두 인격화하려는 생각. (환인이 황제 헌원이라는 따위의 생각, 치우가 단군 중 하나라는 생각)
(4) 고대가 황금시대라는 생각.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가림토로 소통하는 환국 따위의 생각)

- 초록불, "고사변 자서" (초록불의 잡학다식 블로그, 2007/03/10) (via 餘分D 블로그)

호적(胡適)이 고힐강에게 요제항(姚際?)의 『古今僞書考』의 점독(点讀)을 위촉한 것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에 문통(文通)이 시작되고 그 왕복 서간문을 그대로 수록한 것이 1926년에 편간(編刊)된 『古史辨』 제1책(冊) 상편(上編. 樸社)이다. 그 뒤 제7책까지 간행됐다.
이 고사변은 上海古籍出版社와 上海書店 등지에서 영인본이 나와 있고 「古史辨」 발표 논문을 중심으로 하는 『고힐강고사론문집(顧?剛古史論文集)』이 中華書局에서 간행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그 전질 점교본이 중화서국에서 나왔다.
『古史辨』 수록 글 중에서도 고힐강 자서(自序)가 대단히 중요한데 이는 그의 반평생 자서전이다. 이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는 이미 平岡武夫가 『古史辨自序』(創元社.1940)라는 이름으로 번역본을 냈고, 이는 나중에 1987년에 이와나미문고(岩波文庫)에서 『ある歷史家の生い立ち 古史辨自序』라는 제목으로 간행된다. 이 자서는 고힐강의 疑古主義의 유래라든가 배경을 아는데 매우 중요하다.
(물론 고힐강 등에게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일군의 무리는 직접적으로는 그들보다 한 세대 가량 앞서 문헌실증주의로 돌아선 일본의 근대 역사가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고힐강은 일본 근대 역사의 아류일 지도 모른다)

- 김태식, "고사변(古史辨)과 고힐강(顧頡剛)" (역사문화라이브러리 블로그, 2005/05/29)

[2007/03/11]

  • 왠지 동질감이 느껴진다.
  • '마음대로 갖다 붙힌 견강부회에 지나지 않는다'(유초현, 17쪽, 주8), '망문생의격 해석으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설복시킬 수 있겠는가?'(호근인, 17쪽, 주9), '청유의 저술을 충분히 고려한 뒤 해야 한다'(유익모, 17쪽, 주10) 중국도 예전엔 이런 분위기 였구나.
  • 『古史辨』 제1책(北京 : 樸社, 1923)의 「自序」(13~172쪽)와 『中國哲學』 제2집(1980), 제6집(1981)에 실렸고, 1982년 상해고적출판사에서 영인한 『古史辨』 제1책에 다시 실린 「我是怎樣編寫古史辨的(나는 어떻게 『고사변』을 편찬했는가」(173~214쪽)의 번역.
  • 고힐강은 1893년 소주(蘇州)에서 태어나서 1980년 12월 25일에 사망하였다. 「我是怎樣編寫古史辨的」는 그의 인생을 정리한 마지막 글이다.
  • 서문이지만 자신의 인생역정과 학문의 길, 그리고 주요 학술성과를 정리해두었다. (그래서 꽤 양이 많다.) 역자도 지적하였지만 이것은 『사기』이후의 전통인 듯.
  • 역자 해제 「『고사변』 자서와 고힐강」(215~224쪽)이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듯.
  • 그가 왕성한 학문활동을 펼친 1910~40년대는 중국역사상 그리 녹녹하지 않은 시대였다. 또 그의 경제형편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학문의 길은 쉽지 않다.
  • 최근 중국에서 의욕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각종 '공정'들은 고힐강같은 의고파가 염려하던 바와 다른 길이다. 신화적 고대사를 배척하던 유물사관을 가지고 있던 공산주의 국가가 왜 민족주의로 흘러가는걸까? (박노자의 말에 따르면 구소련 말기에도 그런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도 중국의 '공정'들에 대해 고구려 어쩌고할 것이 아니라, 역사학으로 따져야 할 것이다.
  • 영역본: Arthur W. Hummel 옮김, 『The Autobiography of a Chinese Historian: Being the Preface to A Symposium on Ancient Chinese History』(1931) / 일역본: 平岡武夫 옮김, 『ある歴史家の生い立ち: 古史弁自序』(岩波書店, 1953, 1983, 1987)
  • 예전에 『음양오행설의 연구』(양계초, 풍우란, 이택후 외, 신지서원, 1993)을 읽었을 때, 이 사람들 마르크스주의 영향 받아서 전통사상에 대해 너무 변절이 심한거 아냐?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사회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단순한 변절이 아니라, 논리적인 전개도 있었고, 나름 배경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짐작할 수 있었다.

책을 정리하며 읽겠다고 다짐했지만, 인상만 적게 되었다. 난 공부체질이 아닌가?

[2007/06/19]
트랙백 0  |  댓글 0  
 이전  1 ... 188818891890189118921893189418951896 ... 2873   다음 

분류 전체보기 (2873)
공지 (3)
(51)
블로깅 (72)
Gift Idea+Wish List (59)
연예 (133)
시사 (402)
생활 (70)
요리 (171)
여행 (37)
책읽기 (590)
전통 (106)
글쓰기 (38)
직업으로서의 공부 (48)
자습 (55)
종교 (35)
과학 (9)
공연 (38)
연극 (34)
예술 (122)
외국어 (5)
한문과 중국고전 (32)
레포츠 (6)
건강 (15)
돈놀이 (14)
음모론 (25)
기타 (54)
만화 (90)
Game (35)
잡생각 (299)
죽음 (26)
IT (83)
휴지통 (106)
SF (10)
Graphics by GIMP Firefox 3 세벌식 사랑 모임 Get VLC media pla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