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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31일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추가

2009년 1월 9일 금요일  도서관에서 빌림.

머리말을 보니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박스에 넣어둔 책 중에 있는 지도.

「지식인 지도」(18~9쪽)라는 분류가 흥미롭다, 어쩐지 일본식이라는 느낌도 들고:

구좌파적 마르크스주의전통적 마르크스주의김세균, 손호철, 최갑수, 김수행, 김성구
트로츠키주의정성진
알튀세르적 마르크스주의
알튀세르, 발리바르
윤소영
신좌파적 마르크스주의문화사회, 문화정치
강내희, 심광현
코뮌주의, 소수자운동
이진경, 윤수종
좌파적 시민사회론좌파적 시민사회론
조희연, 김동춘
그람시적 노동운동론
임영일
사회민주주의적 노동운동론
신광영, 김수진
그람시적 시민사회론
유팔무, 김호기
급진적 민주주의론페미니즘
이효재, 조혜정, 장필화, 고갑희, 태혜숙, 김은식, 조은, 조순경
환경근본주의
김종철
아나키즘
박홍규, 방영준, 구승회
급진적 민주주의
이병천
진보적 민족주의진보적 민족사관
강만길, 안병욱, 서중석, 김인걸, 도진순
마르크스주의적 방법론
이세영
남북연대
송두율, 강정구
민족문화론, 근대비판/근대주의
백낙청, 최원식
시민공동체적 민족주의
임지현
사회민주주의론.
?
비판적 자유주의지식인비판
강준만, 김영민, 고종석, 진중권
진보적 자유주의민주적 시장경제론, 민주국가/시민사회론
최장집
자유주의적 시민사회론
한완상, 김성국
성찰적 근대화론, 협조주의적 노동운동론
임현진, 임현백
개량적 자유주의중민론, 제3의 길, 중용사상
한상진
.지식프롤레타리아트, 생태사회주의론
황태연
경제개혁론
정운찬, 김태동, 이근식
근본적 신자유주의, 하이에크
민경국
보수적 자유주의수구적 신자유주의
공병호, 복거일
복고적 민족주의생명사상, 탈근대적 근본주의, 율려운동
김지하
보수적 민족주의자민족중심주의, 근대주의
신용하, …
보수주의.송복, 함재봉, …
극우반동.조갑제, 이도형, …

등장하는 인물이 좀 부족한 거 같기도 하고, 분류가 좀 도식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언론에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주로 모은 거 같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 분류가 되는지도 좀 아리송하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인건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룹은 비판적 자유주의, 물론 그 그룹에 속한 사람을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고보니 2007년에 사민주의라는 말이 유행한 것은 블루오션을 선점하려는 노력이었을 지도?)

머리말의 부제가 ‘‘압축근대’를 살고 있는 한국’이다. ‘압축근대’라는 말에 대해선 아직 설명이나 주석이 나오지 않았다. 난 이런 개념을 아직 이해하지(받아들이지) 못 한다. (근대화 과정에 정해진 순서나 단계, 기간이 있는 걸까? 강압적인 산업 구조 변경 과정일 뿐 아닌가?)

일본 학계와의 관련성을 설명해주는 것이 재미있다. 예를 들어 박현채(1934~)의 민족경제론은 오쓰카사학(大塚史学, 大塚久雄, 1907~1996)의 영향, 안병직(1936~)은 나카무라 사토루(中村哲, 1931~)의 이론을 수용. (물론 이미 널리 알려진 정보이긴 하지만)

역사 서술이 학술적인 톤으로 이어져서 지겹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간 한국에서는 이런 정리를 찾기 힘들었다. 또 기존의 정리는 대부분 좀 편향된 면이 있었는데 비교적 넓은 범위를 객관적으로 아우르는 듯 하다.

이 책의 겉표지에는 옮긴이의 이름이 없다. 마치 제일교포인 그가 한국어로 직접 쓴 듯한 인상을 준다. 일종의 사기.

2009년 1월 11일 일요일

이 책에서 언급되는 사건들은,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그 논란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었던 사람도 적지 않을테고. 그러나 재일동포(지은이의 표현, 재일교포를 어떻게 불러야 할 지 고민을 자주 한다. 재일교포에 대해 알아갈 수록 더 고민이 된다. 예전에는 그냥 외국인이라고 생각했다. 교포는 각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생각해야 하는 거 같다. 예를들어 중공의 조선족 같은 경우는 한국어가 유창하지만 한국인과 이해를 같이한다는 생각은 없이 민족 문화에 대한 애착만 있는 거 같고, 재일교포, 특히 총련계는 한국어(조선어)가 유창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민족적인 자각이 매우 강하다. 사회적인 강요에 의해서일 수도 있겠지만)인 지은이가 한국의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였을까 궁금하다.

아마도 '엘리트' 학자들의 출판물 위주로 조사를 한 듯 하다. 이것은 학술적인 글쓰기에도 부합하고, 그 사회에 속해있지 않은 연구자에게도 적당한 방법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인물들이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수긍이 간다.

이 책은 철저히 일본인의 입장에서 한국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한국의 이러한 개념은 일본의 저러한 개념과 말은 같지만 의미가 다릅니다, 일본의 이러한 사건이나 개념을 연상하면 한국의 저러한 사건이나 개념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식.

만약 내가 일본의 상황을 알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 분명히 일본에는 정리를 해놓은 책이 있을 것이므로 관련 서적을 몇권 읽는다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정보를 정리해서 제공해주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나 중공의 사상흐름 역시 한국인의 책을 통해서 조망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사건들을 외부인의 눈으로 정리한 것을 보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다른 시선이라는 것이 충분히 가치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거리감과 객관성, 우리와는 다른 시간의 호흡이 익숙한 것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준다.

위에서 언급한 박현채, 안병직 등 한국 사상계의 많은 주요 인물들은 일제시대에 태어났고, 일본식 교육을 받고 일본어를 사용하며 자랐을 것이다. 또 해방이후에도 일본의 영향을 계속 받았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어를 공부해 일본어 번역판으로 공부하고, 일본어 논문을 보는 경우가 흔했다. 이런 면에서 일본인의 시선은 또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어짜피 다 아는 내용 정리한 거 보는 거 같아서 읽기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행간에 지은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놨으리라. 힘들지만 집중해서 읽어야 할 듯.

지은이의 배경이 궁금해서 책 말미에 실린 지은이의 자기 소개인 「연보/어찌 찢겨진 산하를 외면할 수 있으리」(364~81쪽)을 먼저 읽었다.

2009년 1월 12일 월요일

사실 나열이 계속되나 보니 아무래도 잘 안 읽혀서 도서관에 반납. 익숙한 사건들이라 안 읽히는 면도 있다.

한국 사상계의 흐름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무슨 '학생운동사'같은 거 보느니 이 책을 보는 것이 더 넓고 객관적인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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