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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지대방 (2006/05/23)

kabbala 2006.05.23 22:00
1. 공연개요

제목: 지대방
시리즈: 2006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
장소: 김동수 플레이하우스(서울 대학로)
시간: 2006/05/23 화 19:30
가격: 이벤트 초대 (일반 30000원)

2. 줄거리

고지식하고 결벽증이 있는 혜산, 그런 혜산을 깨우쳐주는 넉넉한 허운, 속이 빈 듯 하지만 어려서부터 절에 자라 속세와 경계가 없는 돈조. 이 셋은 외부와 연락을 끊고 겨울 안거 수련 중이다. 이들이 쉬는 공간 지대방은, 일상적인 공간이자, 스님들의 편안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절에는 빛과 소리를 모두 차단하는 무문관이 있고, 벌써 6년째 이 곳에서 수련중인 도문은 중들의 우상이다. 도문이 6년을 며칠 남겨두고 수련을 그만 둔다는 선언에, 모두들 긴장하는데, 기다리다 못한 혜산이 문을 연 무문관은 텅 비어있고, 배신감에 혜산은 더 오랜 기간 수련할 것을 맹세하며 무문관에 들어간다. 혜산이 들어간 그날 밤, 허운과 돈조는 지대방 문을 두드리는 도문의 소리를 듣는다.

3. 감상

이 작품을 처음 감상하러 갈 때, 극작자인 원담이 현재 조계사의 주지라는 것에 선입견을 가지고 보았음을 고백한다. 초대로 입장할 때도 그리 미안하지 않았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절 생활의 특수함과, 중이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도 절 생활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은근히 종교적 가르침을 강요한다는 거, 종교극의 한계일 것이다.
허운(오영수 분)의 연기에 감탄하며 보았음을 고백한다. 그의 연기가 아니면 작품이 시종일관 재미있지 않았을 거 같다.
관객석은 정면과 오른쪽 두 방향이 있었는데, 내가 오른쪽에서 봐서 그런지, 전체적인 그림이 어색해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혜산이 산중을 헤매는 모습이나, 무문관의 위치 등이 오른쪽 좌석에서는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특히 극중에서 다역(多役, 김선화 분)의 위치와 움직임이 꽤 어색해 보였다. 반면에 마당과 마루, 마루와 방을 연결하는 움직임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다역은 극 중간중간에 나레이션을 한다거나, 효과음을 낸다거나, 소품이 된다거나 여러가지로 쓰였는데, 세속적인 여성이 스님들 사이에 있어서인지 뭔가 조화를 느끼기 힘들었다. 또 관능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다역이 어머니나 도문 등 다채로운 역할을 하는 것도 어색하였다. 혜강이 산을 헤맬때 바로 뒤를 쫓아가는 모습 등도 뭔가 어색한 느낌을 주었다.
판소리 북을 사용한 효과음에도 약간의 불만이 있는데, 그간 우리가 북을 이용한 효과음에 익숙해져서 관성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짧은 효과음들은 차라리 불가에서 사용하는 죽비나 목어등을 이용하면 훨씬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종교극에 대한 나의 편견을 어느정도 씻어준 공연이었다.

4. Cast & Crew

작    원담
연출    강영걸

허운    오영수 (더블캐스팅: 정진)
혜산    명로진
돈조    배수백 (더블캐스팅: 지춘성)
우지    이태환
다역    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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