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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개요

제목: 신문에 나다 (원작: 콘트라베이스)
시리즈: 정가악회 기획공연
장소: 대학로설치극장 정미소
시간: 2006/06/10 토 19:00
가격: 학생 10000원

정가악회는 젊은 국악 연주자들이 2000년에 구성한 단체이다. 더욱 전통적인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실험적인 현대곡도 많이 연주하였다. 몇 년 전부터 연극과 결합된 공연도 하고 있다.

2. 줄거리

원작에서 화자가 1명인 것을, 단원 여럿이 각자의 입장에서 진행한다. 즉 스토리는 진행되나, 그것이 1인의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마치 1인의 이야기처럼 진행된다.
거문고 주자(천재현)는 자신의 악기에 대한 역사적 설명을 하고, 가야금 주자(성유진)는 재즈 피아노를 하는 남자 친구 이야기를 한다. 대금 주자(유홍)는 고악보를 설명하고, 해금 주자(이승희)는 음악에 관한 고민을 토로한다. 이 전체적인 이야기는 영산회상의 각 장에 맞춰 진행된다.
이들(혹은 연주자 1인)은 기획사의 쇼케이스에 지원하고, 기획사는 이들을 세계정상들이 모이는 국제회의에 내보낸다. 하지만 이들은 인기에 영합하는 현대적인 곡보다는, 전통곡인 영산회상(줄풍류)의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어한다. 이들의 돌발적인 행동은 아마도 다음날 신문에 날 것이다.

3. 감상

얼핏 들었을때 맺고 끉는게 분명하지 않은 영산회상이라는 음악 속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연극적인 템포로 감상해야 할지, 음악공연처럼 감상해야 할지 좀 헛갈렸다. 연극과 음악을 감상하는 머리가 따로 있나 보다. 특히, 공연의 처음에 꽤 긴 창작곡(이태원 작곡의 ‘너머’)를 연주하는 바람에, 나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차라리 오페라의 서곡 비슷하게 귀에 들어올만한 음악을 연주하고, 그 음악 속에서 자연스럽게 극이 시작되도록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음악 연주 후에 곡 설명을 했는데, 뒤의 극 진행과 분리되는 느낌이 들어서 아까웠다.
과연 콘트라베이스를 여럿이서, 국악으로 어떻게 각색하였을까? 하는 걱정반 기대반을 가지고 보았는데, 진행은 자연스러웠던거 같고, 극의 결말부분의 내용을 따서 ‘신문에 나다’라는 타이틀을 잡은 것도 굉장히 좋았던거 같다.
안타까운 점은, 영산회상이라는 음악-국악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그 구성이 매우 익숙하겠지만-의 장 구분은 그렇게 극적이지 않고, 선율 역시 뭔가 하나의 덩어리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내용과 어떻게 결합해야 할지 애매하다는 점이다. 즉 음악의 진행이 극의 진행과 일정정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야 할텐데, 직관적으로 그런 부분을 찾기가 애매했다. 이것은 아마도 적당한 길이와, 변화가 있는 전통적인 국악곡을 찾기 힘든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 차라리 극의 분위기에 맞춰 서로 다른 전통 국악곡과 창작곡을 섞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극 중간중간에 나오는 국악에 대한 설명들, 이를테면 거문고의 역사라던가, 하는 것들이 기존의 국악이론들을 그대로 옮긴 것이었다. 이것은 기존의 이론들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자신들의 방향을 잡아가던 정가악회의 평소 연주 스타일과 좀 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졌다. 이론이라는 것. 만만한게 아니다. 평소에는 부정적으로 보다가도, 결국 자기가 말해야 되는 시점에서는 남이 적어놓은 것을 앵무새처럼 되뇌인다.
여럿이 나누어서 스토리의 진행을 한 것이 의외로 어색하지 않았지만, 그 스토리 자체도 화자는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를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럿이 약간씩 다른 이야기를 하니, 극 전체로 볼때 일관성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하나의 스토리가 있거나, 두세가지 스토리가 병행되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게 구성되었으면 좀더 극적으로 긴장되는 공연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4. Cast & Crew

원작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üskind)
각색    김지후
연출    김지후

가야금    성유진(정가악회)
거문고    천재현(정가악회)
대금    유홍(정가악회)
해금    이승희(정가악회)
피리    이향희
단소    고경록
장고    이정표, 홍상진

무대    고인하
조명    이유진

홍보    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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