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공연

유령 (2006/06/09)

kabbala 2006.06.09 22:00
1. 공연개요

제목: 유령
시리즈: 입센 서거 100주기 기념공연/소극장 산울림 개관 21주년 기념공연시리즈 2
장소: 소극장 산울림
시간: 2006/06/09 15:00
가격: 학생 20000원 - 사랑티켓 5000원 할인 = 15000원

올해는 입센이 사망한지 100년째 되는 해이다. 노르웨이 당국의 협조로 브린힐스볼 교수의 내한 강연 등 작지만 알찬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2. 줄거리

남편을 잃고 사회사업을 해오던 알빙 부인은 자신의 마지막 재산을 털어 넣은 고아원 개원식을 위해 손님들을 초대한다. 고아원 설립을 위한 실무를 맡아주었던 만데르스 목사가 대화 중에 과거 알빙 부인이 남편과 아이를 버렸던 일을 책망하기 시작하면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남편 알빙 대위의 타락한 인생이 밝혀지게 된다. 하녀로 일하던 레지네는 남편의 딸이며, 파리에 유학중이던 아들 오스왈드는 남편의 병을 선천적으로 물려받아 한번 더 발작을 하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임이 밝혀진다. 때마침 고아원에 불이 나고, 오스왈드는 자신의 안락사를 어머니에게 부탁하며 발작을 일으킨다.

3. 감상

이번 학기 수업 시간에 주된 텍스트로 다루어지던 작품이라, 지루하게 여겨지리라 생각했는데, 실제 공연에서 오히려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 공간의 활용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직후라서 그런지, 작품 전체가 답답하리만큼 공간의 활용이 크지 않았다. 공연 후 팜플렛에서, 입센 시대의 작품은 움직임이 매우 적었다는 설명을 읽고서야 고개를 끄떡였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이야기나, 스타니슬라브스키 이전의 러시아 공연 이야기를 들을때 배우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는 말이 생각이 났고, 움직임이 크게 없어도 관객이 만족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공간이 좀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 속에서 특히 내 눈을 끌었던 것은 만데르스 목사(전무송 분)이 등장할때 눈을 의식적으로 크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확인하는 부분이었는데, 아주 작은 동작이었지만, 공간을 확장할 수 있었고, 20여년만에 집을 처음 찾는 만데르스 목사의 어색함과 작품에서 강조하는 집 자체의 저주스러움에 대한 전주곡이 될 수 있었다.
유령 대본을 읽을 때 엥스트란드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얼마나 나쁜 사람으로, 혹은 반대로 얼마나 선량한 사람으로 그려야 할 것인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특별히 엥스트란드를 악인으로 그리지 않고 대사를 충실하게 전달하면서도, 작품이 끝나고 나면 엥스트란드가 말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전달되어서 좋았다.
반면 레지네와 오스왈드는 좀 평면적인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젊은 사람들이라 비밀이 없고 나이 든 사람과 대비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레지네의 신분상승 욕구나 허영심 등이 대사 말고도 다른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 장면에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알빙 부인이 오스왈드를 죽일건가 말건가? 하고 질문을 많이 하셔서 둘 중에 하나를 꼭 선택해서 연출해야 되는 것으로 생각해 왔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죽일건지 말건지 알기 힘들다. 이것이 입센 작품의 특징이었을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기 위한 것이었을까? 열려진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었을까?
평일 낮 3시 공연을 봐서 그런지 관객이 매우 적었고, 공연 중 사탕을 먹는 소리가 몇번 들려서 안타까웠다. 산울림 소극장은 마지막으로 가본 것이 10년이 넘은것 같은데, 예전엔 초라한 소극장으로 보였던 것이, 그동안 대학로 소극장에 자주 갔더니, 굉장히 시설이 좋은 극장으로 눈에 비춰졌다.

4. Cast & Crew

작    헨릭 입센(Henric Ibsen)
번역    곽복록 (마정화, 김석만 영역본도 참조)
연출    임영웅

만드레스 목사        전무송
헬레네 알빙 부인    이혜경
엥스트란드        이영석
레지네 엥스트란드    전현아
오스왈드 알빙        안성현

미술        박동우
조명        김종호
음악선곡    정혜자
의상        박항치
조연출        이현애, 박성현
진행        윤여영, 김재우, 윤혜령

기획        오증자
제작실장    박혜선
기획실장    전옥란
후원        용아 박용철시인기념사업회,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TAG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