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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목: 연출실습3 기말발표
장소: 연극원 342호
시간: 2006/06/19 월요일 4시정도 (수업시간중)
발표작품: 이근삼 작,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중
출연:

서일 역 - 강민백 (연극원 극작과)
아들 역 - 이경은 (연극원 무대미술과)

2. 캐스팅

- 연출수업 장면발표는 언제나 캐스팅이 부담이 된다. 연기자들에게 눈에 보이는 보상이 없는데다가, 주로 연출자의 의도를 투영하는 장면발표이기 때문에 연기 연습이라고 하기에도 부담스럽다.

발표를 위한 작품을 많이 챙겨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장면발표 준비에 텍스트 선택이라는 시간이 더 든다. 텍스트 선택에 시간을 써버리다 보면 배우를 구할 기회를 놓친다. 이때쯤이면 발표 날짜도 가까와지기 때문에, 연습기간이 짧아지므로 연기자는 발표를 꺼리게 된다. 작은 장면발표라고 해도, 연극원 교수와 연출과 학생이 보는 자리이므로,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인거 같다.

이런 싸이클을 그간 몇번 겪었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은 가볍게 생각하자는 것인데, 연극 연출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아직 거리가 느껴져서 쉽게 대하기도 어렵다.

이번 발표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연출과 학생들 몇에게 연락을 했는데, 다행히 두 분이 혼쾌하게 승락하였다.

- 처음에는 남자 연기자 둘을 구하고자 하였으나, 남자 연기자 둘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자 연기자를 오히려 자주 만나게 되고, 결국 둘다 여자로 바꾸어서 발표를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여보다는 동성의 배우가 있는 것이 충돌하는 모습을 표현하는데 적당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여자 연기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잘못을 깨달았다. 우선, 여자 연기자에게 남자 역할을 아무런 설명없이 부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다음으로 아무런 이유없이 남성의 역할을 여성으로, 그것도 장면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을 치환한다는 것은 참으로 무모하다는 것을 연기자들과의 대화 속에서야 깨달았다. 내가 좀 바보스럽다는 걸 이럴때 느낀다.

결국 죄송스럽게도 연기자 한 분은 사양을 하시게 되고, 다른 분이 연락을 해서 남자 연기자 한 분을 모셔왔다.

3. 연습

- 2006/06/18 일 22:00-23:40 연극원 342호에서 4번의 리딩 후에 공간에서 연습.

4. 반성

- 이번 발표에서 꼭 하고 싶었던 것은, 이번학기 수업시간에서 선생님께서 강조했던 방법, 즉 프레이즈를 나누고 각 프레이즈마다 행위와 행동을 정리하고, 그걸 기준으로 장면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프레이즈 나누기 그 이상으로 한발자욱도 나갈 수 없었다. 이상하게 남들이 하면 쉬워보이다가도, 직접 내 손으로 하려면 제대로 안된다. 발표후 선생님께서 프레이즈 간 누적효과를 말씀하실때 그때서야 뭔가 이렇게 나누고 정리했으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맥락을 잡기 전에 프레이즈 나누기가 전체 구성을 생각하는 실제적인 도구가 되어야 할거 같은데 감이 안잡힌다.

내가 이걸 제대로 못하는 것은 어쩌면 제대로 해낸 경험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연출의 결과를 너무 추상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각 프레이즈를 단순한 행위 정도로 정리하고 시작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그리고 그 나열된 행위들의 강약과 강조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배우에게 많이 설득당했다. 텍스트를 배우보다 더 오랜시간 머리속에 담아두고 있었을텐데, 왜 그랬을까. 도와주는 분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기가 미안하다는 생각도 있었던거 같고, 내 자신이 텍스트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각각의 대사는 왜? 어떤 목적으로 하는 것인가를 하나하나 생각해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 후반부의 블로킹은 정리를 못했다. 원래 발표하지 않으려고 했던 부분인데, 연습중에 추가되었다. 그래도 명확하게 정리를 했어야 하는데, 배우들에게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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